시작하는 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무력을 자랑했던 장수는 누구일까?
을지문덕, 김유신, 흑치상지, 유금필, 김유신, 강감찬, 이성계, 이순신 등등 여러 사람이 생각 날 것이다. 대부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며, 뛰어난 무력으로 유명한 위인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영화같이 무력이 뛰어났던, 최고의 소드마스터가 고려시대에 있었다면 믿어지겠는가?
당대 세계최강의 여진을 벌벌 떨게 했던 고려 장수가 있었다면 믿어지겠는가?
우선 이 인물을 살펴보기 전 고려의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고려
중세시대에는 동아시아가 상업의 발달로 인해, 아라비아까지 물물교환이 이뤄질 만큼 전 세계적으로 문명이 발달한 시기였고, 송나라, 거란, 여진 등 대부분의 나라가 국력까지 강성해지던 시대였다.
발해가 무너지고, 고구려계 유민들은 고려로 망명하여 생활하였으며, 여진계 유민들은 만주에 남아 여진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고려와 여진의 관계는 형제국가로 불릴 만큼 사이가 좋았다. 거란의 침입 때 여진에서 사신을 파견하여 침략정보를 알려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고려 숙종 때 고려와 여진은 관계는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여진이 고려를 침공하는 사태가 벌어지니, 이때 활약한 인물이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소드마스터 '척준경'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 역할로 나왔던 인물로 더 유명하다. 또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척사광이라는 역할이 나오는데, 아마도 척준경을 오마주 하여 나온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척준경
고려시대 무신이었던 척준경은 원래 여진족 출신이었으나, 당시 집권자였던 이자겸과의 인연으로 고려 조정에 출사 하여, 정 4품 벼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후 1126년 이자겸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자 역모죄로 처형당하였고, 이때 척준경도 연루되어 유배되었다. 그러나 곧 왕명으로 복권되었고, 인종 때 대장군으로서 윤관과 함께 여진족을 토벌하였다.
또한 의종 때 일어난 정중부의 난에서도 큰 공을 세웠으며, 이로 인해 좌정언이라는 관직에 임명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거듭된 승진 가도 속에서의 지나친 권력욕으로 인한 간신배들과의 마찰 및 자신의 아들까지도 죽이는 잔인함 탓에 결국 탄핵받아 귀양길에 올랐으나 도중에 병사하였다고 한다. 척준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고 아래 활약상을 보자.
■ 정주성 방어전
- 1104년 여진이 정주성에 쳐들어왔을 때 패색이 짙었으나, 척준경이 총사령관 임간에게 말 한필과 무기를 달라고 요구하여 여진족 적장 2명을 제거하고 여진을 후퇴시킨다.
■ 윤관의 여진정벌
- 윤관의 별무반이 여진정벌을 떠났으나, 여진 군이 함흥인근 성에서 농성하여 시일이 지체되자, 척준경은 "죄를 지어서 죽을 몸이었던 저를 살려주신 장군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칼과 방패를 들고 홀로 성벽 위로 올라가, 추장 서너 명을 죽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고려군은 사기가 올라 성을 함락시키게 된다.
■ 가한목전투
- 윤관은 여진에게 소수병력만 남은 채로 포위되게 된다. 척준경이 10명의 결사대를 조직하여, 윤관이 포위된 곳으로 가 여진 군 10명을 해치우며, 윤관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 영주성 방어전
- 여진족이 2만의 대군 병력으로 영주성을 공격하였다. 이전 큰 패배를 겪었던 고려군은 성에서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척준경은 나가 싸우지 않으면 적의 숫자는 늘 것이고, 성안의 식량도 남아있지 않은데 어찌 농성을 하려 하는가?라고하며, 결사대를 이끌고 성밖으로 나선 척준경은 여진 군을 몰아내었다. 이에 척준경이 피리를 불며 개선하자 윤관 등 영주성에 있던 장수들이 내려와 절을 하며 맞았다.
■ 웅주성 방어전
- 영주성 방어전 다음날 여진이 웅주성을 공격하여 포위하니, 그 기세가 견고하였다. 지휘관이었던 최홍성은 척준경에게 "당신이 포위를 뚫고 외부로 나가 구원군을 이끌고 오지 않는다면 성 안의 사졸들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오."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척준경은 성 밖으로 나가 여진족을 격파하니 성 안의 사람들이 감격하여 울었다.
위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정말 무력 100에 육박할 만큼 뛰어난 장수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정치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지 못하여 쓸쓸한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끝맺는 말
우리가 흔히 '무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누가 생각나는가? 삼국지의 관우, 장비, 여포, 조자룡 등이 생각 날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의 경우 소설의 내용이기에 실제와 다를 가망성이 많다.
하지만 척준경은 당시 최강의 군대였던, 여진 군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특히 정사인 고려사, 고려사절요를 토대로 객관적 사실이 기입 입되어 있는 내용이기에,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우리는 삼국지를 읽으며, 그곳에 나오는 명장들을 추종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여포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 있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이 글은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리뷰입니다.
부족한 저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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