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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의적 홍길동? 홍길동에 관한 진짜 이야기

by 포도남(포기는 빠르지만 계속 도전하는 남자)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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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의적, 슈퍼히어로 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주인공, 성명 쓰는 란에 가장만이 사용되는 이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실제 홍길동은 사실 의적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무뢰배들과 함께 도적질을 하며, 관직을 팔아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었는데요. 어디 한번 알아볼까요.

 

소설 홍길동

 

홍길동은 홍판서댁 첩의 아들로 태어나는데요. 요즘 말로 금수저 집안이었지만, 아버지는 양반이었고 어머니는 노비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극에서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이러한 글귀가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차별로 인해 본가를 나와 활빈당이라는 의적단을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활빈당과 함께 전국각지에서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을 도와주는데요. 

 

그러자, 임금이 아버지와 형을 투옥시키는데요. 둘을 구하기 위해 감옥에 일부러 잡혀 들어갑니다. 조선판 프리즌 브레이크죠? 하지만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지도를 몸에 새겨 넣어 탈출하는 것이 아닌 도술을 써서 감옥을 탈출합니다. 

 

특히, 홍길동이 부릴 수 있는 도술로는 괴력, 분신술, 소환술, 환술, 퇴마술, 변신술 등 있었으니, 임금입장에서도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이에 차라리 병조판서(지금의 국방부장관) 관직을 주어 조정에 가둬놓기로 하지만 이내 거절하고 맙니다. 

 

그 후 활빈당 조직원들과 함께 율도국(일본으로 추정)으로 건너가 왕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의적으로서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이죠.

 

홍길동 (생몰미상)

드라마 역적 속 홍길동

그렇다면 진짜 홍길동은 어땠을까요? 소설 속 이야기와 전혀 다르다면 믿어지시나요? 

연산군 시절, 실록에 기록되었을 만큼 유명했던 인물이었던 건 맞습니다. 그럼 한번 들여다볼까요. 

 

홍길동의 아버지는 홍상직이었고, 형은 홍일동이었습니다. 홍길동은 금수저를 물어 태어났는데요, 아버지는 정3품 권신이었고, 형은 계유정난의 공신에 봉해지는 등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홍길동의 어머니는 노비출신이었기 때문에 얼자로 태어난 것이죠. 

 

자 그럼 여기서 서자, 얼자에 대해서 잠깐 알아볼까요. 나중에 조선 후기로 가면 서얼차별금지라는 것이 화두가 됩니다. 서얼이라는 단어가 바로 서자와 얼자가 합쳐진 말이죠. 둘 다 첩에게서 낳은 자식을 뜻하는데요. 서자는 어머니가 양인이 낳은 자식을 말합니다. 얼자는 양인과 천민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가리키죠. 양인+양인의 첩=서자, 양인+천민의 첩=얼자가 되는 것이죠. 이해가 되셨나요? 

 

조선시대는 서얼차별이 심하였고 과거 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는 등 신분에 따른 차별이 있었습니다. 이에 홍길동은 얼자인 관계로 관직에 나갈 수도 없었죠. 이러한 홍길동은 충청도 일대를 본거지 삼아 도적단을 만들었고, 관청에 민가까지 약탈하는 등 소설과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홍길동으로 인해 전국의 피해는 삽시간에 번져갔고, 홍길동을 잡기 위해 조정에서는 수배령을 내리는 등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길동을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죠. 그 이유는 정3품 당상관이라고 속이고 다니며, 지방 관리들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짓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금수저라고 말씀드렸죠? 

 

게다가 홍길동과 친한 엄귀손이라는 자가 정3품 당상관직으로 생활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관직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을 터, 주변사람들은 홍길동이 거짓 당상관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죠. 이 엄귀손이라는 사람은 하도 부적축재를 하여, 탄핵당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홍길동과 손을 잡고 부를 계속 축적해 나갑니다.

 

이리하여 엄귀손이라는 자는 그다지 부자가 아니었는데, 홍길동과 손을 잡고 각지의 집을 사들이는 등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고 하니, 홍길동과 함께 백성들의 고혈을 얼마나 짜냈는지 아시겠죠. 홍길동은 지금으로 따지면 조폭 두목이었고, 엄귀손은 조폭의 뒤를 봐주는 정치인 아니었을까요.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연산군 6년에 드디어 홍길동과 엄귀손이 관아로 잡혀오게 됩니다. 고문을 받던 엄귀손은 바로 사망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상하게도 홍길동의 기록은 실록을 뒤져보아도, 야사를 보아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중종 8년에 홍길동이 민가를 도적질 하여, 아직도 그 여파로 백성들이 자리잡지 못하여 세수가 걷히지 않는다라는 상소가 있었죠. 무려 홍길동이 잡히고 13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충청도 일대가 피해에서 회복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이 생각했던 홍길동전과 홍길동의 실제로 모습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홍길동은 허균이 쓴 홍길동 전 소설로 인해 전혀 다른 인물이 된 것이죠. 의적이 아닌 홍길동의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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